🧐스타트업 바이블과 과학철학 고전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

책 1권 + 1권 > 2권?

안녕하세요 :) 지난주에 이어 Upwind를 맡게 된 조성윤입니다. 저번 레터를 안 읽으신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Upwind를 운영하는 덕행이가 군대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3월 말까지 글을 쓰지 못한다고 합니다. 대신 고등학교 동창이자 친구인 제가 몇 주간 Upwind를 맡게 되었고요. 평소대로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보내드릴 예정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쓰는 두 번째 글의 주제를 고민해보았는데요. 그동안 Upwind는 주간 업데이트, 특정 회사와 산업 등 전문적인 주제를 다뤘습니다. 그래서 이번주엔 보다 가볍게, 서로 다른 분야의 책 두 권을 비교하며 리뷰하려고 합니다. 책 리뷰는 많지만, 책 두 권을 비교하는 콘텐츠는 거의 없어서 신선한 관점으로 저만의 글을 쓸 자신이 있기도 했고요. 글 하나로 책 한 권도 아닌 두 권을 알 수 있다니! 가성비 좋은 이 글을 안 읽을 수 없겠죠?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원활하고 간결한 내용 전달을 위해 아래 본문부터는 평어로 진행하는 점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

무슨 책인데?

<과학혁명의 구조>는 명실상부한 과학철학계의 고전이다. 토마스 쿤이 1962년에 출판한 이 책은 과학 발전에 관한 기존의 통념을 무너뜨린 책으로 유명하다. 나도 고등학교 1학년 때 독서 수업에서 다룬 적이 있고(물론 그땐 조느라 책 한번 제대로 안 펴봤지만…) 과학사나 과학철학을 언급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유명한 책이다.

<과학혁명의 구조> - 토마스 쿤

<제로 투 원> 역시 창업계의 필독서이다. PayPal의 창업자 피터 틸이 2014년에 쓴 이 책은, 혁신이란 무엇이고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행위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가장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수많은 창업계 유명 인사들이 추천하는 책이며,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023년 읽어야 할 경영 도서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제로 투 원> - 피터 틸, 블레이크 매스터스

<과학혁명의 구조>와 <제로 투 원> 둘 다 비슷한 시기에 읽기도 했고 유사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부터 완전히 다른 분야의 두 책을 비교해보려 한다. 우선, 틸과 같은 창업가의 입장으로 쿤의 주장을 본다면 어떤 모습일지, 쿤과 같은 과학철학가의 시선으로 틸의 글을 읽으면 어떨지 상상해보겠다. 그리고선 두 책을 읽으며 내가 느꼈던 점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창업가가 바라보는 과학자

먼저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쿤의 요지를 살펴보자. 쿤의 핵심 주장은, 과학이 개별적인 연구 성과가 축적되어 차근차근 발전하는 게 아니라, 이전 판을 뒤집고 새로운 틀을 세우는 혁명의 형태에 가깝게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는 문제 해결의 틀이라는 의미에서 ‘패러다임’이란 용어를 제창하고, 특정 시대에 대다수의 과학자들이 받아들이는 틀을 ‘정상과학’이라고 했다. 그리고 정상과학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지금까지 과학은 여러 개의 정상과학을 거치며 변화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뉴턴 역학이 최신의 과학이던 17세기엔 질량은 어떤 상황에서도 보존된다고 믿었으며, 뉴턴의 제1, 2, 3 법칙에 따라 물체의 모든 움직임을 설명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등장해 상대성이론을 발표하고 질량이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기존 논리를 송두리째 뒤집었다는 것이다. 책 제목이 ‘과학혁명의 구조’인 이유도, 말 그대로 ‘과학’이란 거듭된 ‘혁명’의 산물이며 그 ‘구조’를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 구조란 바로 ‘정상과학-위기-혁명’으로 이어지는 3단계인 것이다.

그렇다면 창업가 틸의 눈으로 쿤의 주장을 바라보면 어떤 통찰을 얻을 수 있을까?

우선, 정상과학 하의 과학자들에 대한 쿤의 생각을 보자. 쿤은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렇듯 하나의 패러다임을 명료화하는 작업은 과학의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론적인 동시에 실험적인 이러한 연구들은 단순히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데 머물지 않고, 연구의 토대가 된 원래의 패러다임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었습니다 (…) 패러다임 아래에서는 과학자들이 다른 방법으로는 연구할 수 없습니다. 패러다임을 버리는 순간 패러다임이 정의하는 과학도 중단되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흔히 ‘과학적 실험’이라고 부르는 활동의 대다수는 사실 기존의 패러다임을 검증하는 데 불과하다는 것이다. 뉴턴 역학 패러다임이 지배했던 17~19세기에 행해졌던 물리학 실험은 사실 뉴턴 역학을 더 정교하게 만들기 위함일 뿐이라는 이야기이다.

만약 틸이 이 구절을 읽었다면, 선구자와 그 뒤를 잇는 팔로워의 관계를 말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창업이란 사전적으로 ‘업을 창조한다’는 의미이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선구자(pioneer)가 어떤 업을 창조하면, 뒤이은 기업들은 그 아이디어를 더 정교하게 실행할 뿐이다. 뉴턴 역학 시대의 모든 과학자들이 그 역학을 기반으로 실험을 수행했듯이 말이다. 비즈니스적으로는, 애플의 아이폰 혁명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회사들이 그러했다. 심지어 스마트폰의 전 세계적 보급으로 촉발된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은 지금까지도 금융, 유통, 라이프스타일 등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직도 우리 세대는 몇몇 선지자가 만들어놓은 DT의 틀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비즈니스 세계에선 혁신이 일어나면 모든 플레이어가 그 혁신의 틀 안에서 움직이게 된다. 선점우위 효과(First Mover Advantage)라는 것도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다. 방향만 제대로 맞는다면, 내가 원하는 대로 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쿤의 정상과학에서, 나는 선구자적 실행이 판을 결정짓는다는 중요한 비즈니스적 논리를 보았다.

다음으로, 정상과학에 균열이 생기는 ‘위기’ 단계를 보자. 쿤은 그 어떤 정상과학도 모든 현상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설명 불가한 현상이 나타나기 마련이고, 이를 이상현상이라 불렀다. 예를 들어, 플로지스톤설이 정상과학이던 18세기엔 철을 태우면 무게가 더 늘어나는 원리를 설명할 수 없었다. 이 이상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음의 플로지스톤 등의 개념을 도입했으나, 설득력 있지 않았다. 결국 라부아지에의 질량 보존 법칙이라는 이 이상현상을 설명하며 위기 단계가 종료된다. 새로운 정상과학이 등장하는 혁명이 완료된 것이다.

창업가 입장에선 이상현상 발견을 통해 새로운 정상과학으로 넘어가는 양상이 마치 고객의 pain point에서 시작해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창업가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낄 것이다. 위대한 기업은 고객의 핵심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시작한다. 페이스북은 단절되어 있던 전 세계 사람의 문제를, 에어비앤비는 남는 방을 처리하기 곤란했던 사람들의 고민을, 우버는 안전하고 접근성 높은 교통수단의 부재를 해결했다.

그러나 누구나 pain point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를 애써 무시하거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심지어는 고객 본인도 pain point를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동차 대량생산의 창시자 헨리 포드는 “만약 고객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면 그들은 조금 더 빠른 말과 마차라고 답했을 것”이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래서 pain point를 찾는 것은 창업가의 핵심 역량이자 시작점이다.

이 지점에서 <과학혁명의 구조>는 또 다른 흥미로운 개념을 소개하는데, 바로 게슈탈트 전환이다. 게슈탈트 전환이란 이미지나 형태가 그대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이상의 의미로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아래의 유명한 그림을 보자. 검은색 부분에 집중하면 촛대로, 흰색 부분에 집중하면 마주 보는 사람 얼굴로 보인다.

출처: PositivePsychology.com

게슈탈트 전환이란 기존에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걸 다른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기도 하다. 쿤은 이상현상을 포착하고 끈질기게 파고들어 기어이 새로운 정상과학을 만들어내는 과학자들은 게슈탈트 전환에 능했을 것이라 말한다. 비즈니스적으로 게슈탈트 전환은, 남들이 넘어갔던 pain point를 다시 짚고 넘어가는 행위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쿤의 게슈탈트 전환을 보고 틸은 어쩌면 혁신적 창업가가 가져야 할 요건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남들이 꽃병이라고 말할 때 사람 얼굴이라고 말하는 통찰력과 용기, 실행력이 바로 기업가에게 필요한 정신이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혁명이 성공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이 기존의 정상과학을 대체하는 과정을 보자. 쿤은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가 <과학자 자서전>에 쓴 말을 인용한다.

“새로운 과학적 진리는 그 반대자들을 설득하여 승리를 거두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자들이 죽고 결국 새로운 진리에 익숙한 신세대가 성장하기 때문에 승리하는 것이다”

여기서 ‘진리’란 단어를 ‘기술’로 바꿔보자. 여전히 성립하지 않는가? 신기술은 항상 저항에 부딪힌다. 기차가 처음 발명됐을 때 대중은 우렁찬 굉음에 겁먹고 탑승하려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 시대에 아무리 나이 드신 분이라도 기차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것은 기차가 당시 사람들을 설득해냈기 때문이 아니라, 기차를 두려워했던 사람들이 전부 죽고 익숙해진 사람만 남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지금도 몇몇 나이 드신 분들은 인터넷을 하나도 모르신다. 하지만 인터넷도 아마 몇십 년만 지나면 누구에게나 너무나 당연한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즉, Do or Do not이 아닌 Adopt or Die의 논리다. 지금 시대엔 인터넷과 모바일이 스며들고 있고, 그다음은 AI일 테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관성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믿음을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나 그 믿음이 본인은 물론이고 이전 세대들에 걸쳐 내려온 관습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직 시간만이 그 관성을 이겨내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정상과학이 마침내 받아들여지는 건 오직 시간이 충분히 흘렀을 때뿐이라는 쿤의 설명에서, 나는 기술의 발전도 마찬가지로 거부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생각을 했다.

과학자가 바라보는 창업가

한편, <제로 투 원>을 과학철학 관점에서 바라보아도 흥미롭다. <제로 투 원>은 ‘혁신’에 대한 틸의 가이드다. 그가 혁신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내놓은 답은 ‘독점’이다. 틸이 넓은 의미에서 정의한 독점은 ‘경쟁이 없는 절대우위의 상태’이다. 그래서 그는 혁신을 위해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하며, 책 전반에 걸쳐 독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당신한테 동의해주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

틸이 혁신의 재료를 찾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일컬은 이 질문은, 쿤의 시선으로 바라본 내겐 ‘이상현상’의 정의로 보인다. 분명 더 나은 방법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모두가 패러다임에 지배되어 보지 못하고 있는 진실, 이게 바로 이상현상 아니던가? 즉, 남들이 동의하지 않는 진실을 찾아 한 분야를 독점하는 기업을 만든 잡스나 저커버그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낸 뉴턴이나 아인슈타인과 본질적인 측면에서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틸은 위대한 기업의 탄생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도 한다.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관해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비밀을 발견할 때 위대한 기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

여기서 ‘기업’을 ‘과학’으로 바꾸면, <과학혁명의 구조>에 있는 구절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위대한 과학을 만드는 것이나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 근본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비밀’의 발견이다.

So What?

이렇게 두 책을 서로의 관점에서 비교해보니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첫 번째는 과학과 창업이 본질적인 측면에서 유사하다는 깨달음이었다. <과학혁명의 구조>는 과학이 변화해온 구조를, <제로 투 원>은 혁신적 기업이 탄생하는 원리를 설명한다. 쿤의 정상과학은 틸의 혁신적 기업과 결이 비슷하다. 틸이 말하는 대로 혁신의 핵심이 남들이 보지 못한 것 혹은 애써 무시한 것을 끈질기게 짚고 넘어가는 데 있다면, 그 자질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야 하는 과학자에게도 유효하다. 즉, 과학자에게도 창업가의 정신이, 창업가에게도 과학자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개발자나 기술자 출신 CEO가 성공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자유로운 과학자가 정상과학을 깨고 기존의 이상현상을 설명할 새 이론을 들고나오는 태도와, 기성세대가 애써 무시하던 혹은 아예 생각지 못했던 고객의 pain point를 해결해주는 기술자의 자세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다만 창업을 넘어 경영의 영역으로 가면 종합예술에 가깝기 때문에 또 다른 역량이 요구되는 듯싶다. 마치 스티브 잡스는 원대한 비전을 가진 기술자였지만, 그의 사후 애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팀 쿡은 생산관리 전문가이듯이 말이다.

두 번째는 본질적으로, 기술이 과연 우리 삶을 개선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쿤은 책에서 ‘공약 불가능성’이란 단어를 강조한다. 이전과 이후의 정상과학은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아인슈타인 이론이 뉴턴 역학을 뒤집으며 탄생했지만, 그렇다고 전자가 후자보다 더 낫고 우월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저 패러다임이 바뀐 것에 불과하고, 아인슈타인 이론으로도 아직 설명 못 하는 게 많으니까. 공약 불가능성은 곧 과학이 점진적으로 발전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서서히 우상향하는 그래프라기보단, 계속 뒤집히는 원 모양에 가깝다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기술 진보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 만약 쿤의 말대로 과학이 진짜 발전하는 게 아니라면, 기술도 실제론 사회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닐까? 기술이 인간의 삶을 개선해주었다는 게 보편적인 생각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편의성은 늘어났고 시간은 절약되었지만, 그만큼 새로운 문제점도 많이 생겼다. 자동차는 더 빠른 이동 수단을 제공했지만, 교통사고가 늘었고 환경이 오염됐다. 인터넷과 SNS는 초연결 사회를 만들었지만, 역설적으로 개개인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외로움을 느낀다. 마치 히드라처럼, 문제 하나가 해결되면 새로운 두 개가 더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 진보 이전과 이후 시대도 어떤 시대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는, 공약 불가능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당장 모든 것을 멈추고 원시시대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아니다. 하지만 기술의 긍정적인 면만 보지 말고 부정적인 면도 고려했을 때, 더 완전한 제품과 회사가 탄생할 수 있고, 그게 더 큰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회적 책임이니 ESG니 하는 것들은 제쳐두고서라도 말이다. 그래서 자신이 탄생시킨 기술의 어두운 면을 고려하는 경영자야말로 더욱 포괄적인 시야로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데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과학혁명의 구조>와 <제로 투 원>을 비교해 보며 나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본질적인 구조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 근본적 구조를 이해하면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조금이나마 예측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나는 미래 세대의 핵심 역량은 융합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재료가 되는 지식은 훨씬 접근하기 쉬워지는 시대에서, 세상에 없는 걸 만드는 방법은 전혀 다른 두 분야를 합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시도로 이렇게 서로 다른 분야의 두 책을 비교해보고 통찰을 얻고자 노력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기 마련이다. 역사에 관한 마크 트웨인의 구절을 인용하며 마무리하겠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그 운율은 맞춘다

(History Does Not Repeat Itself, But It Rhymes)”

---

재밌게 읽으셨나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을 꾸준히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밑의 버튼을 눌러 제 뉴스레터 ‘Sung’s En-Vision’도 구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