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래 이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이덕행입니다. 지난 3주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하다체로 썼었는데 오랜만에 진지한 이야기를 드리려니 자연스레 존댓말을 사용하게 되네요.
처음 뉴스레터를 시작할 때의 결심은 ‘무슨 일이 있어도 1주일에 한편씩은 발행을 하자’였는데, 지난 2~3월 불가피한 사정이 생겨서 그 약속을 깰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안합니다 🙇 또한 제가 없는 동안에도 열심히 Upwind를 지켜준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알찬 글로 보답하겠습니다.한 달 간의 파견 업무를 끝마치고 오늘 막 원래 부대로 복귀한 상황이라, 이번주 글은 짧아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다음 주부터 제대로 내용을 채워넣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이번주에 여러분과 꼭 나누고 싶은 소식 두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EEAO & 키 후이 콴
다들 최근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를 보셨나요? 보시지 않았다면 꼭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너무 좋은 영화이고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올해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키 후이 콴(Ke Huy-Quan)이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로부터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매우 드라마틱하면서도 감동적인 인생 서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어릴 적 <구니스>와 <인디아나 존스>에 출연하여 큰 인기를 끌었었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좋은 배역을 맡지 못했던 키 후이 콴, 그러나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고 버텨 이런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단 하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버텨내는 이들에게 키 후이 콴의 수상소감을 공유하며 응원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My mom is 84 years old. She is watching at home. Mom....I just won an oscar!
우리 엄마는 84살이에요. 우리 엄마가 지금 이걸 집에서 티비로 보고 있을 거에요. 엄마…나 방금 오스카 상을 따냈어요!
Substack의 비전
저는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Substack이라는 서비스에 대한 애착이 깊어지는 것을 느껴집니다. 이런 제 애정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만한 글이 지난 28일 Substack 공식 팀 계정에 올라왔습니다.
키 포인트들은…
Substack팀은 그동안 창작자(Creator)들이 자신의 창작물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한 메트릭이 attention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얼마나 많은 조회수를 얻어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클릭을 통해 자신의 글을 읽었는지 등등.
그러나 이들은 창작자들이 attention 같은 메트릭이 아닌 ‘돈’을 통해 자신의 컨텐츠를 평가받고 보상받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좋은 글을 썼으면 그에 정당한 지불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죠. 사소한 차이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문화 산업 전반이 어떻게 돈을 벌어들이는지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인 겁니다.
그리고 Substack팀은 Substack이 그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어낼 수 있는 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여, 앞으로 Substack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A new Economic engine for culture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그러한 길로 나아가는 Substack의 행보가 상당히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수치들을 제쳐놓고, 2M (약 2백만) 명의 유료 구독이 현재 Substack 네트워크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합니다. Substack은 작년 시장 하락 때 거품이 낀 회사 중 하나로 평가되어 밸류가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느리고 꾸준한 진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글에 달린 Substack 이용자들의 댓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든 댓글을 본 것은 아니지만 스크롤을 많이 내려도 모두 좋은 이야기밖에 없더라고요. Substack의 가치관에 동의한다는 이야기, Substack의 UI/UX가 글 쓰는 이를 위해 무척 친화적이라는 이야기, Substack이 기존의 소셜 미디어와 다르며 그 길로 제발 빠지지 말아달라는 이야기까지.
Substack 팀이 이야기하는 새로운 문화가 허황된 것일지 어떨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현 시점에서 이들의 도전은 상당히 의미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주는 이쯤에서 끝내겠습니다. 다음주에는 다시 반말체로 돌아오겠습니다 😊
이곳 진해에서는 벌써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손꼽아 기다리던 봄이 찾아온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