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스레터를 발간하고 있는 이덕행입니다. 군대에서 개인적인 일정이 생기게 되어서 약 한 달 간 (3월 말 정도까지) 글을 작성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먼저 이러한 휴재(?)에 대한 양해 말씀을 구하고자 합니다. 죄송합니다 😢
그렇지만 이대로 Upwind를 내버려 두고 싶지는 않아서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몇 주 전 제가 이 뉴스레터를 어떤 방향으로 실험해보고 싶은지 적은 것을 읽으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때 나왔던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바로 ‘외부 필진 기고’였는데요, 이번 기회에 그 가능성을 테스트해보고자 합니다. 때마침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좋은 친구가 한 명 있어서 그 친구에게 약 5~6주간 Upwind를 맡겨 보기로 했습니다!
아주 똑똑하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흥미롭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루 빨리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기도 하겠고요.
안녕하세요 :) 몇 주간 Upwind를 맡게 된 조성윤입니다. 덕행이와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평소 Upwind를 꼬박꼬박 챙겨보던 중 사정이 생겼다고 해서 기꺼이 대신 맡았습니다.
제 소개를 간단하게 할게요. 저는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6개월의 스타트업 인턴, 1년 6개월의 군생활을 거쳐 올여름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 입학 예정인 예비 대학생입니다. Upwind 주요 주제인 테크, 창업, 금융을 비롯해 역사, 건축, 교육, 지리, 디자인,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요. 글을 읽고 쓰는 것도 좋아해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Upwind 독자 분들께 제 글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제가 아닌 남의 뉴스레터인만큼 앞으로 몇 주간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내용의 글로 찾아올게요.
첫 글 주제를 고민하던 중, 거시적이고 일반적인 얘기보단 저만의 독특한 경험이나 관점을 담으라는 덕행이의 조언을 듣고, 스타트업에서의 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2021년 3월부터 7월까지 약 5개월간 핀다(FINDA)라는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PO(Product Owner) 인턴을 했습니다. PO는 쉽게 말해 제품 기획자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당시 경험에 대해선 매일경제와 했던 제 인터뷰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Upwind 독자 분들께선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거나, 적어도 스타트업에 대한 궁금증과 흥미를 가지신 분이 많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막상 스타트업에서의 업무가 무엇인지 감을 잡기가 쉽진 않은데요. 그래서 핀다 PO 인턴으로서 제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소개하는 이 글이 독자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원활하고 간결한 내용 전달을 위해 하단 본문부턴 힘을 조금 빼고 평어로 진행하는 점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들어가기에 앞서…배경 설명!
핀다 인턴으로서 나의 주요 업무는 신사업 추진이었다. 핀다의 핵심 프로덕트이자 캐시 카우1는 ‘대출 비교 서비스’이다. 하지만 내가 입사할 당시 회사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할 필요성을 느껴 신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물론 나 홀로 신사업을 전부 담당한 것은 아니었다. 내 유일한 파트너이자 사수였던 분(편의상 J라고 칭하겠다)과 함께였다.
J와 함께 추진한 신사업은 ‘자동차 리스&렌트 비교 서비스’였다. 6천만 원짜리 현대 그랜저가 있다고 하자. 이 그랜저를 구매할 때 비용인 6천만 원을 부담하는 덴 여러 방법이 있다.
1) 현금: 내 통장에 있는 6천만 원을 일시불로 즉시 이체한다 2) 할부: 매달 ‘100만 원+이자’씩 5년에 걸쳐 분할 납부한다 3) 리스: 리스회사에서 그랜저를 빌리고 매달 리스비를 낸다 4) 렌트: 렌터카 회사에서 그랜저를 빌리고 매달 렌트비를 낸다2
1번처럼 일시불로 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대부분의 구매자는 2, 3, 4번 중 한 가지의 ‘자동차 금융’을 이용한다. 자동차를 살 때 이용하는 금융의 종류라 자동차 금융이다. 우리의 신사업은 그 중 리스와 렌트 시장을 혁신하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이었다.
당시 기존 리스&렌트 이용 과정은 대부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져 불편했고, 그나마 있던 온라인 서비스도 고객 친화적이지 않았다. 내 연봉 등 정보를 입력해도 확정된 견적이 아닌 뭉뚱그린 가격 범위만 알 수 있었고, 결국 반드시 상담원 전화를 거쳐 수기로 일일이 계약해야만 했다. 자동차 리스&렌트 비교 서비스는 고객의 이러한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하고자 했다. 여러 금융사의 확정된 리스와 렌트 견적(월 납입금, 선수금, 이용 기간 등)을 클릭 몇 번으로 비교하게끔 한다는 아이디어였다.
당시엔 사업이 극초기 단계로 대외비였기에 위의 매일경제 인터뷰에는 그 내용이 실리지 못했지만, 난 인턴 기간의 대부분을 이 신사업에 할애했고, 따라서 내 주된 일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독자 여러분에게 이 신사업 추진 업무를 다음과 같은 4단계로 나누어 소개하겠다.
1. 리서치
2. 미팅
3. 작성
4. 협업
1. 리서치: Research = search + search + search + …
내가 입사했을 때 J가 신사업에 대해 가지고 있던 건 오직 아이디어뿐이었다. 그러니까, ‘자동차 리스&렌트 상품을 온라인으로 팔아볼까?’ 하는 생각만 가지고 시작해야 했던 것이다. 심지어 자동차 금융 시장에 대한 나와 J의 지식은 일반인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알아봐야 할 것이다. 물건을 살 때 가격과 품질을 알아보고, 식당에 갈 때 평점과 후기를 알아보는 것처럼,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면 그 아이템과 목표 시장을 철저하게 알아봐야 한다.
리서치의 목적은 우리가 상상하는 프로덕트가 ‘될 놈’인지 뒷받침하는 자료를 찾는 것이다. 즉, 우리가 세운 가설을 검증할 만한 정보를 획득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자동차 리스&렌트 비교 서비스’에 대해 세운 가설은 다음 두 가지였다. “리스&렌트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와 “자동차 온라인 구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 시장 리서치가 필요했다. 우리 서비스가 목표하는 자동차 리스&렌트 시장을 조사하는 것이다. 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성장 속도는 얼만큼인지, 시장의 최근 트렌드는 어떠한지 등을 찾는 것이다. 주로 구글링을 통해 각종 보고서, 기사, 공시, 논문, 차트에 접근해 참고한다. 해외에 유사한 서비스가 있는지, 있다면 성공했는지도 파악한다.
필요하다면 모니터를 넘어서 현장 조사를 할 수도 있다. 나는 차 구매를 고려하는 주변 친척이나 지인에게 전화를 돌리며 잠재 고객이 리스&렌트를 온라인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일이 물어봤다. 이 과정에서 구글링으로는 알 수 없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심지어 J는 차량 구매 과정을 직접 알아보겠다고 자동차 대리점에 가서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까지 했다. 이처럼 리서치는 단순 검색을 넘어, 내가 필요한 모든 형태의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자동차 리스&렌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 역시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음을 위 자료와 같이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자동차 금융 시장 전반을 각종 자료를 보면서 빠삭하게 이해하게 되었음은 당연하다.
이제 우리 손에는 각종 자료와 지식이 들려있다. 하지만 비즈니스가 학문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지식을 넘어 사람이란 변수가 개입한다는 사실이다.
2. 미팅: 안녕하세요 박 차장…아니 과장ㄴ…어라 부장님이었던가…?
신사업은 핀다 혼자만 하는 게 아니었다. 자동차 리스&렌트 비교 서비스는 본질적으로 다양한 금융사의 리스와 렌트 상품 가격을 비교해주는 프로덕트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금융사와 제휴해 다양한 가격을 소비자에게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관건이었다.
그렇기에 최대한 많은 금융사를 만나보려 했다. 회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주소로 이메일도 보내보고, 지인을 통해 건너건너 소개받기도 했다. 나는 우리나라에 자동차 금융을 취급하는 회사가 그렇게 많은지 그때 처음 알았다. 금융사들과 미팅을 잡고 나가면 회사마다 최소 2명에서 많게는 7~8명까지 참석하니 위 제목처럼 누가 누군지, 직책은 또 어떻게 되는지 일일이 기억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일주일에 최소 한 번, 많게는 서너 번도 외부 미팅을 다녀오자 어느 날은 어머니가 우스갯소리로 친구들이 대학 미팅 나갈 때 나는 회사 미팅을 나간다고 하셨다(…) 그만큼 최대한 많은 제휴사를 확보하는 게 중요했고, 발로 뛰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비즈니스 미팅은 대학 미팅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단지 내가 아닌 회사와 프로덕트를 소개하고 그 궁합을 볼 뿐이다. 우리가 구상하는 프로덕트와 계획을 설명하면 상대측도 생각이나 의견을 제시한다. 만약 상호가 협업에 긍정적이라면 기술적 제휴 항목, 향후 일정, 서로의 의견 차이 조율 등 프로덕트 추진 전반에 관한 사항을 논의한다. 미팅 한두 번으로 바로 제휴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매 미팅에서 점진적으로 합의사항을 늘려나가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더 자세히 알아간다는 점도 유사하다.
파트너사를 확보하는 것 외에 미팅의 또 다른 중요한 목적은, 현업에 계신 분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리서치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나나 J는 자동차 금융업에 종사해본 적이 없지만, 상대방은 그 업에 십 년 이상 종사한 경우가 대다수다.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우리가 그 시장을 혁신하고자 진입하는 경우, 기존 플레이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중요하다.
미팅을 하면서 우리가 간과했던 부분을 깨닫는 경우도 있었다. 당초 나와 J는 고객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고려하는 요소가 모델, 성능, 가격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 금융사를 돌아다녀 보니, 소비자가 자동차 출고까지 걸리는 기간을 생각보다 중요시한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듣게 되었다. 그래서 곧바로 ‘최대한 빠르게 출고시킬 수 있는 상품’을 확보하는 것을 프로덕트 우선순위 중 하나로 설정했다.
물론 기존 플레이어들의 입장이 항상 옳진 않았다. 오랜 경험은 지혜가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혁신을 저해하는 고정관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회사는 우리 프로덕트가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는 각종 이유를 늘어놓기 일쑤였다. 근거가 있는 비판라면 수용하고 개선하려 했고, 근거 없는 비난이라면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노력했다.
미팅은 돌파구가 되기도,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회사 내부적으로 고민하다가 안 풀릴 때 미팅을 하면 상대방이 답을 갖고 있을 때도 있었다. 반대로 우리끼리 생각했을 때 완벽한 계획을 상대편에서 예상치 못한 이유로 안 된다고 해서 좌절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나저러나 비즈니스는 사람이 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부딪쳐 가며 깨달았다.
3. 작성: 네? 제가 이걸 쓰라고요?
리서치와 미팅을 거쳐 프로덕트 윤곽이 그려지면, 이제 그 내용을 정리할 때가 온다.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수단은 말이지만,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는 수단은 글이다. 그동안 대충 말로 때웠던 것을 다시 하나씩 짚고 넘어가야 하는 순간이다.
필요한 글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회사 외부에 공유해야 하는 기획서가 있다. 지금까지는 구두로 띄엄띄엄 설명했다면, 정식으로 비즈니스가 진행되기 위해선 우리가 구상하는 프로덕트를 정확하고 간략한 글로써 전달해야 한다. 제휴사 임직원, 유관기관(금융위, 금감원 등), 투자자 등 읽는 상대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 안에서도 제휴사마다, 기관마다, 투자자마다 조금씩 다른 이해관계에 맞춰 기획서를 보내야 하다 보니 글 쓰는 데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나 역시 J가 기획서 작성하는 걸 보조했는데, 한 페이지 정도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줄이려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그렇다고 대학 과제마냥 글자 크기를 줄일 수도 없는 게, 상대방이 대부분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라 작게 하면 안 보인다는…)
한편, 정제된 글은 꼭 외부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회사 내부, 우리와 협업할 팀원들에게도 프로덕트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한 눈에 정리해줄 문서가 필요하다. 핀다에선 이걸 디자인닥(Design Docs)이라 불렀다. 새로운 프로덕트를 추진하려면 반드시 디자인닥을 썼어야 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이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디자인닥은 왜 이 프로덕트를 만들어야 하는지, 누가 어떻게 만들 것인지, 프로덕트의 목표와 세부 사항 등을 담은 문서이다. ‘내 프로덕트를 알려면 이 문서만 보면 된다!’ 할 정도로 포괄적으로, 그러나 직관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기획서든 디자인닥이든 PO가 쓰는 글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확성(precise)과 간결함(concise)이다. 정확하지 않으면 소통에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고, 간결하지 않으면 소통의 효율이 떨어진다. 글이란 건 결국 누군가가 읽으라고 쓰는 것이다. 정확하고 간결한 글을 작성해 원활한 소통을 하는 능력이야말로 PO의 필수 자질이다.
4. 협업: 결국은 사람이다
충분한 자료, 제휴사와의 합의, 기획서 작성이 모두 끝났다. 그렇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프로덕트는 나 혼자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서비스는 소프트웨어 B2C 서비스였기 때문에 컴퓨터로 실현해줄 개발자와 고객이 볼 화면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필요했다. 여기에 나중엔 마케터나 데이터 분석가가 합류할 수도 있다. PO는 자신이 쓴 디자인닥을 바탕으로 배정받은 팀원들을 ‘프로덕트의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정렬(align)해야 한다. PO를 미니 CEO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제부턴 이 팀원들과 함께 배에 올라타 프로덕트 완성이란 목표를 위해 항해해야 한다.
협업은 끊임없는 소통의 과정이다. 팀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작업한 결과를 검토해 PO는 전체적인 방향을 지휘해야 한다. 조금 틀어진 부분이 있다면 방향을 수정하고, 프로덕트 내부 화면(wire frame이라고 한다)도 그려봐야 한다. 개발자가 기술적으로 요구하는 개발 사양이 있다면 제휴사에 문의하고, 제휴사 요청사항이 있다면 팀원들에게 정리해서 전달한다. 모두의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팀 회의를 주재해 판단한다. 팀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것도 PO의 역할이다.
협업 과정에서 PO는 개발자와는 개발 얘기를, 디자이너와는 디자인 얘기를, 마케터와는 마케팅 얘기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제너럴리스트적인 역량이 요구된다. 무엇보다도 대인관계적 역량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기술적 개발이 완료되고, 제휴사 서버와 성공적으로 연결되었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구성했고, QA(Quality Assurance)를 통해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하고 나면 비로소 제품을 릴리즈할 준비가 끝난다. 마침내 프로덕트가 완성되는 것이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으셨나요?
21년 7월, 자동차 리스&렌트 비교 서비스가 이제 막 4번 협업 단계에 진입했을 때, 저는 입대를 하기 위해 퇴사했습니다. 그리고 상병을 달기 직전인 22년 4월 즈음, 마침내 프로덕트가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상보다 몇 달이나 늦어졌지만, 1년 전 머릿속에만 있던 프로덕트가 완성되었을 때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더군요. 그 결과물은 회사 홈페이지와 기사를 참고해주길 바랍니다.
프로덕트가 완성되었다고 PO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이죠. 제품을 탄생시키는 것만큼 어려운 게 만들어진 제품을 관리하고 개선하는 것입니다. PO는 여러 툴을 사용해 리텐션(retention)3 수치를 추적하기도 하고, 마케팅팀과 함께 홍보 전략을 짜기도 하며,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개발팀과 데이터 구조를 논의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좁게는 스타트업 PO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 넓게는 어떤 상품을 최초로 런칭하려고 할 때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소개했습니다. 저 개인의 경험이니 모든 회사가 이렇다고 말할 순 없겠습니다만, 큰 틀에서 요구되는 역량이나 업무의 방향성은 비슷하리라 예상합니다. 여러분이 스타트업 프로덕트 기획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셨다면 성공한 글이라 생각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재밌게 읽으셨다면 밑의 버튼을 눌러 제 뉴스레터 ‘Sung’s En-Vision’도 구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
회사 매출 대부분을 창출하는 제품
유입된 유저 중 프로덕트에 계속 머무는 비율. ‘들어온 사람 중 얼마나 남아있는가?’의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