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창업가와 주식 투자>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창업가와 주식 투자
월가와 실리콘밸리는 각각 미국의 양 끝에 자리하고 있으며, 테크 세계의 엔지니어들은 빌딩 숲의 펀드 매니저들과는 사뭇 다른 삶을 살아간다. 이렇게 보여지는 표면적 거리만큼, 스타트업 창업가와 주식 투자는 꽤나 느슨한 연관성을 지닌 두 단어이다. 그러나 최근 몇 주 간 (상장) 주식 투자에 빠져 살면서, 나는 주식 투자가 창업과 매우 깊은 연관이 있는 활동이며, 주식을 깊이 탐구하는 사람일수록 더 좋은 창업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 당시 한창 기업 분석을 하고 종목을 고르는 재미에 빠져 있었는데, 그때 선별하여 최소 6개월 정도는 보유하고 있을 생각으로(반대로 말하면 6개월 정도 후에 오를 것 같은 회사들) 돈을 넣은 회사들이 네 곳 있다. 오늘 글에서는 그 네 회사의 근황이 어떠하며, 내가 어떤 이유로 투자를 결정했었는지 간단하게 적고자 한다.
아직 엄청난 주식 초보자 수준이라서 그리 전문성이 담긴 글은 아니다. 그냥 일기 정도로 재밌게 봐주시기를 바란다. 아마 1년 지난 후에 읽기만 해도 엄청 부끄러워질 듯.
애플(Apple) - 6월 초에 매수, 아직까지 보유 중
애플은 이전에도 몇 번씩 샀다 팔았다를 했었던 회사인데, 작년 6월 WWDC에서 비전 프로가 공개된 이후 곧바로 매수했다. 비전 프로가 24년 초에 정식 출시될 것이라 했으므로, 최소한 그때(현재 기준으로 올해 2월)까지는 보유하고 있을 계획이었다.
그만큼 나는 비전 프로가 잘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비전 프로 발표와 동시에 그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가 쭉 오르긴 했지만, 막상 실제로 소비자들 손에 제품이 쥐어지고 나면 한 번 더 오를 것이라 생각해 계속 들고 있기로 결정한 것.
지금 와서 보면 적중한 예측은 아니었다. 비전 프로는 예상대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시장은 비전 프로 때문에 애플의 매출이 유의미하게 올라가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생각인 것 같다.
시장이 생각보다 일찍 반응하고, 생각보다 신중히 움직인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투자였다. 어쨌든 현재의 가격과 무관하게 애플은 계속 보유하며 가격이 떨어지면 조금씩 살 생각이다. 공급/가격 문제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결되면 비전 프로가 애플을 다시 한번 도약시킬 것이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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